@조안나 저도 생각을 좀 정리해야하지만요. 같이 다듬어 간다는 마음으로 적어 보겠습니다. 흠흠.정책을 세우려면 관련된 여러 사실들을 고려하고 살펴보고 따져보아야 하는데요. 세상은 점점 복잡해져만 가니까 많은 경우에 전문가라든가 학자분들, 정치인들에게 해결책을 맡기게 됩니다. 시민은 관심이 웬만큼 있거나 내 문제가 아닌한 접근하기 어렵죠.사드 문제만 해도 동북아 정세라든가, 전자파에 대한 과학적 지식 등등을 알아야하고, 신고리 5/6호기도 원전에 대한 수많은 지식이나 산업/경제 상황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세월호 경우에도 수 백장이 넘는 자료를 깊이 공부해야 뭔가 그 참사의 맥락이 읽힐 것만 같고요.
저는 말씀해주신 내용 듣고 '디지털 리터러시'가 생각이 났어요. 현재 기술들이 예측 불가능한 성격이 강해서 그런지, 누구나 사용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들과 툴들이 공개가 많이 되어 있는데요. 전문가 분들이 공개를 해줌에도 불구하고 비전문가가 접근하는데는 장벽이 상당히 높더라고요. 우리는 기술 환경 안에서 살고 있고, 나에게 당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필요한 것에 대해 요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되려면 알아야하고, 그런데 아는건 쉽지 않고, 그러다보면 그냥 있는대로(주는대로) 쓰게 되는 결론에 상당히 고민이 됩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어느 수준의 이해도가 필요한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네요.
저는 세금을 먹고 사는 행정/정치가들이 그 복잡성을 낮추는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복잡성이 있지만, 결국 그 제도나 법안의 주인(?)이자 실제로 영향을 받고 삶을 사는 사람들은 결국 시민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누구든지 제도나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도록 하고, 거기에 필요한 전문성, 그러니까 법안으로 만든다거나 감수를 하는 일은 행정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도 행정이 내고, 처리도 행정이 하니까 그들의 삶에 기반한 제도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달리님의 지적하신 복잡함을 알고 싶어요ㅠㅠ
http://homemag.kr/what-is-digital-litera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