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이라고 문제가 없을 리 없다. 중도 보수를 기저로 한 현 정권의 ‘안전 운행’과 ‘내로남불’식 정의를 파고들려면 새로운 무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지금은 모범적인 ‘지식인’ 또는 ‘어용 지식인’보다 ‘사악한 지식인’이 돼야 한다. 글을 사악하게 쓰면 쓸수록 필자의 인격과 그가 쓴 글 사이의 간격과 모순조차 없어진다. 한 해 동안 이 지면에 내가 쓴 칼럼을 읽은 독자들 중에는 행여 내 인격이 고매하다고 착각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장정일 칼럼] ‘사악한 지식인’을 기다리며
아동문학가이자 글쓰기 교육자였던 이오덕 선생과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이 무려 30년 동안 주고받았던 편지를 모은 서간집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양철북, 2015)를 읽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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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이 말하는 사악한 지식인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권력자와 대중의 입맛에 맞는 언설을 늘어놓아 안온한 생활을 영위하는 자를 어용지식인이라 부른다면 사악한 지식인은 대중과 불화하고 권력자를 고발하기를 즐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