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이라고 문제가 없을 리 없다. 중도 보수를 기저로 한 현 정권의 ‘안전 운행’과 ‘내로남불’식 정의를 파고들려면 새로운 무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지금은 모범적인 ‘지식인’ 또는 ‘어용 지식인’보다 ‘사악한 지식인’이 돼야 한다. 글을 사악하게 쓰면 쓸수록 필자의 인격과 그가 쓴 글 사이의 간격과 모순조차 없어진다. 한 해 동안 이 지면에 내가 쓴 칼럼을 읽은 독자들 중에는 행여 내 인격이 고매하다고 착각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http://hankookilbo.com/v/67496b69255647de91367c5701fa529e

[장정일 칼럼] ‘사악한 지식인’을 기다리며
아동문학가이자 글쓰기 교육자였던 이오덕 선생과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이 무려 30년 동안 주고받았던 편지를 모은 서간집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양철북, 2015)를 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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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tus
소위 '문빠'에 대한 지식인의 불만과 지지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식인은 엘리트주의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중과의 불화는 피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우선은 매체 환경의 변화가 있고, 다음은 지식인이 다른 입장의 지식인(대개는 권력 지형의 한쪽편을 드는)을 상대하는 것이 아닌 대중의 정념과 직접 대결하려고 하는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
장정일이 말하는 사악한 지식인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권력자와 대중의 입맛에 맞는 언설을 늘어놓아 안온한 생활을 영위하는 자를 어용지식인이라 부른다면 사악한 지식인은 대중과 불화하고 권력자를 고발하기를 즐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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