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 그 기억의 회복

기억의 회복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전시 관련 정보 http://parti.xyz/articles/1461) '왜 주제가 기억의 회복일까?'하는 생각이었는데, 전시를 보고 나니 알겠네요. 518민주화운동의 당사자들은 너무 많은 고통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통의 기억을 마주하기조차 두려워서 그간 그 장소 근처에도 가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들이 그 기억을 살금 살금 꺼내놓게 된 것은 '카메라'를 통해서였습니다. 힘들었던 기억들을 이제 조금 햇볕에 꺼내 말리고자 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 당시에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평범한 학생 혹은 직장인, 아빠들이었습니다. 기차역으로 누나를 마중나갔다가 한 학생이 무참히 폭행당하는 것을 지켜보았거나, 길에서 군인들에 의해 살해당한 시체들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518민주화운동이 저와 멀지 않은 일임을 느꼈습니다. - 사진심리상담사이자 달팽이사진골방 대표이신 임종진 님의 글 중에 감명깊은 부분이 있어 덧붙여볼게요 ! - 자기의 상처를 돌아보는 일은 고통스럽습니다.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일 또한 마찬가지지요. 그러나 외면이나 회피로 회복을 꿈꿀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는 용기는 고통스럽지만 지속적이어야 합니다. 상처의 속살을 확인하고 나면 이제 서두르지 않으면서 적절한 치유행위들을 자신에게 건네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이의 속 깊은 공감의 시선은 그 용기에 탄력을 실어주는 커다란 위로이자 회복을 위한 훌륭한 보양식이나 다름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