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생명권, 운의 영역에 맡겨도 괜찮을까요?
TV 프로그램에서, 가난한 가정 혹은 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있는 가정을 자주 볼 수 있죠. 티비 앞에 앉아 슬프고 안쓰러운 가정 상황에 몰입하다보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다음으로 드는 생각은, '그래도 저 집은 방송 탔으니 앞으로 후원 많이 받겠다...' 당장 전화를 들고, 후원금을 보태는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하지만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들은 참 많고, 그 중에서 방송에 나올 수 있는 사례는 극소수입니다. 방송을 통해 가정사를 노출시키는 당사자 가족들도, 큰 결심을 해야합니다. 많은 후원금을 모집하기위해서 방송은 최대한 동정심을 자극하도록 촬영 및 편집될테고, 방송에 내 얼굴이 노출되면 나를 아는 지인들에게 내 사정이 밝혀지겠죠. 이런 사정까지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요. 또한 우리 집도, 동네도 보여질테니 인근 지역에는 소문이 나겠죠. 이렇게 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안전'을 운, 방송, 후원금 모금에 맡기는 것이 과연 맞는 걸까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아이들의 생명권은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기본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겨레 21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0~15살(현 중학교 3학년) 아동의 입원진료비를 국가가 책임지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적어도 0~15살 아동의 의료, 그것도 더 중한 질환 치료에 쓰이는 입원진료비를 국가가 보장하자는 주장에 대해 방법을 모색하고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모금’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해야 하는 이 ‘모순’을 없애기 위해 하루빨리 ‘아동 진료비 국가 보장’이 제도화돼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신다면, 후원과 참여에 동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후원 계좌 농협중앙회 10573964784416 (예금주 어린이재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희망나눔콜센터 1588-1940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416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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