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 후보 출마 선언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와 지지자 여러분!

저 심상정, 오늘 정의당 당대표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 서니, 제가 늘 가슴에 품어두었던 한 구절이 선명하게 되살아납니다.

“늘 당신과 정의당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대선 때 받은 어느 대학생의 편지였습니다.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청년의 바람 속에는 
저와 정의당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넘어 안타까움이 배어있었습니다.
이제 그 청년의 바람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청년 여러분, 
촛불을 들어 삶을 바꾸려했던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와 지지자 여러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북핵과 불평등 그리고 생태위기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지만,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불평등은 더욱 확대되고,
환경과 생태 위기에는 제대로 된 대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불평등 해소를 정의당의 제1의 과제로 삼겠습니다.
불평등의 근본 뿌리인 세습자본주의를 개혁하고 경제적폐를 청산하겠습니다.
촛불 이전의 나태함으로 돌아가고 있는 집권세력과 과감히 경쟁하여 
민생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부를 세운 지 2년이 지난 지금, 
내 삶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국민은 묻고 있습니다.
여전히 청년들은 불안하고 워킹맘들은 막막해합니다. 
비정규직의 고단함과 자영업자의 한숨, 농민의 탄식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내일은 좀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온 나라에 가득했던 1,700만 촛불의 희망은 어디로 갔습니까?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국민의 손으로 탄핵했던 수구세력의 부활이 
개혁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은 개혁법안 상정조차 불법적으로 막고 국회를 마비시켜 버렸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인 국회에선 어떠한 개혁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집권포만감에 젖어 개혁의 황금시기를 놓쳤습니다. 
집권초기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고 국정농단세력이 숨죽이고 있을 때
강력한 개혁연대로 밀어붙였어야 합니다. 
개혁의 실기가 수구세력의 빠른 결집으로 이어졌음을 뼈아프게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 정부가 불평등 해소를 위해 힘주어 제시했던 
소득주도성장은 이미 뒷걸음질 쳤고, 
혁신성장은 재벌대기업 중심의 성장정책으로 회귀하였으며, 
노동정책은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정부여당이 민생경제 개혁을 
더 밀고 나갈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문제는 개혁의 발목을 잡는 자유한국당,
집권의 포만감에 젖어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탓한다고 해서  
개혁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지난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지금 국회에서 가능한 개혁의 최대치를 확인했습니다. 
30년 지속되어온 양당의 소모적 대결정치 체제는 민생의 적입니다.

이제 정의당이 더 강한 개혁을 주도해야 할 때입니다. 
돌이켜보면, 무상급식 무상교육, 경제민주화,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등
언제나 민생개혁을 선도해 온 것은 진보정당이었습니다. 
주저하고 흔들리던 민주당과 국민의당 두 야당 사이에서
중심 잡고 탄핵연대를 이끌어낸 것도 정의당이었습니다.
정의당이 바로 서고, 정의당이 앞장서서 길을 열 때 
개혁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정의당이 민생개혁의 최종 책임자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와 지지자 여러분!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치르는
수구 정치세력 대 진보 정치세력의 한판 대결입니다.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 나는 선거입니다.
수구세력의 부활, 기득권에 안주해온 더불어민주당으로 못 막습니다.
촛불 개혁, 주춤하고 흔들리는 더불어민주당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의당이 승리해야 자유한국당을 퇴출시킬 수 있습니다.
정의당이 승리해야 강한 개혁을 견인할 수 있습니다.    


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되어 
내년 총선 기필코 승리하겠습니다.
당 안팎의 역량을 총화하여 30년 낡은 기득권 양당정치 시대 끝내고 
한국사회 대전환을 출발시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와 지지자 여러분! 

올해가 정의당 창당 7년차입니다. 
진보정당 역사로 보면 20년이 됩니다.
정의당은 이제 기성정당입니다.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우리 스스로의 변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시민의 평범한 일상마저 무참히 무너져 내리는 다급한 현실 앞에서
더 이상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 ‘크고 강한 정의당’으로 발돋움해야 합니다.  
집권을 열망하고 집권을 준비하는 정의당이 되어야 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대폭 늘려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정의당의 가치와 비전이 시대정신이 된 만큼 
집권대안세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국민에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내년 총선은 정의당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선거입니다. 
저는 20년 동안 진보정치를 위해 한 몸을 바쳐왔습니다.
지난 20년의 역량을 총화해서 승리하겠습니다. 
군소정당 시대를 마감하고, 유력정당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유능한 진보정치 황금세대를 일구어서 
집권대안정당으로서의 전망을 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와 지지자 여러분!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총선 승리와 집권의 길을 열기 위해 세 가지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첫째, 5만 당원과 300만 지지자와 함께 열린 정당·혁신정당으로 총선 승리하겠습니다.

정의당을 열린 정당·혁신정당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직후보 선출방식에 
당원뿐만 아니라 지지자와 국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경선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총선 후보 공모를 통해 자격과 실력을 갖춘 전국의 인재들을 
발굴하겠습니다.
 
모바일 시대에 맞게 정의당을 디지털 정당으로 현대화하겠습니다. 
정의당TV와 모바일 어플을 통해 시민참여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시민 정책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속으로 다가가 더 넓게 소통하겠습니다.

둘째,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집권의 길을 열겠습니다.

한 국가의 경제를 책임지고 민생을 해결할 능력을 갖출 때만
집권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른 우회로는 없습니다. 
정의당은 민생경제 개혁후퇴에 맞서 정의로운 경제비전을 확고히 세우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과감한 국가투자로
새로운 한국형 경제성장전략을 제시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당대표 산하에 ‘그린뉴딜경제위원회’를 설치하겠습니다.
적극적인 정부의 확대재정정책, 수송·에너지·건물 분야의 인프라를 녹색으로 전환하는 그린뉴딜을 통한 경기활성화, 글로벌 분업 체계에서 한국 제조업의 위상을 높이는 첨단제조산업 육성 등 경제대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불평등과 격차 해소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하는 과제입니다.
세습자본주의 개혁과 과감한 경제민주화의 실질적 구현이 필요합니다.
편중된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기 위해 
경제주체 간의 공정한 참여와 협상을 제도화하고,
대압착 정책을 추진하여 정의로운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 소득을 누구에게나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입니다.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소득 도입을 제안합니다.
우리 실정에 맞는 기본소득 도입 방안을 준비하겠습니다.

셋째, 청년당당 정의당으로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 교체하겠습니다.

60년 낡은 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갈 청년정치인을 정의당이 발굴·육성하겠습니다.
정의당의 정치인 육성프로그램인 진보정치4.0을 체계화하고 전 지역으로 확대 실시하겠습니다.

청년세대의 아픔을 대변해 정의당이 정책으로 실현시키겠습니다.
채용비리 타파, 병사임금 현실화, 청년사회상속제처럼
청년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같이 만들어내겠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과 문화, 현재와 미래를 정치로 풀어내는 
‘(가칭)대한민국청년정치페스티벌’을 정기적으로 매년 열겠습니다.
모든 청년들이 모여 내 삶의 문제를 정치로 해결하는 
정치참여의 시작점을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지지자 여러분.

오늘 아침, 우리 정의당의 영원한 동지 노회찬 전 대표님을 뵙고 왔습니다.
“나는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
노회찬 대표님의 마지막 말씀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왔습니다.

그분의 부재 속에 짊어져야 할 짐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집니다만 
자랑스러운 5만 당원들과 300만 지지자들과 함께 
저 심상정, 지치지 않고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촛불혁명 완수하는 집권정당을 향해 
정의당, 당당히 국민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