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출마선언문, 박웅두>
국민먹거리 안전과 지속가능한 농어업을 지키는
농어민 기본소득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오늘도 밥 잘 드셨습니까?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농심으로 지켜낼 정의당 농민위원장 박웅두입니다.
2018년 가을에 청와대 앞 단식농성장에서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밥쌀수입 반대를 외치다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선배님의 죽음으로 피어난 촛불혁명이 정권교체를 이뤘음에도 대통령의 농어업 정책에 대한 무관심, 무대책, 무책임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국민 먹거리 안전과 농정대개혁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 하였고, 농성장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농민들과 먹거리 안전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따뜻한 밥상연대, 작은 도농공동체의 만남의 장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의 농정 1호 공약인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를 부활시켜 농정개혁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농정방향은 변함없이 농어민들에게 더 큰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소농 공동체의 삶이 국가농정에 의해 유린되고, 토종 씨앗을 지키는 소중함이 GMO수입농산물에 잠식되며, 생명의 땅이 개발광풍에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농어업의 존폐와 직결되는 WTO? FTA 통상협상은 당사자인 농어민을 배제한 체 허울뿐인 대책이란 것을 앞세워 일방통행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난 농어업 때문에 결국 먹거리 안전까지 주변으로 내몰리고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먹거리 기본권은 수입농산물과 불필요한 식품 첨가물이 뒤범벅이 된 가공식품에 빼앗겨 밥상의 안전과 국민건강이 시시각각 위협받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국민들과의 연대와 공동체 정신은 자본의 힘에 지배당한 협동조합의 그늘 아래에서 무력화되기 일쑤였습니다.
정치권력은 농어업문제를 근본에서 부터 뒤바꿀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농어민들의 저항도 세상을 바꿀 만큼 본질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근본부터 깊이 갈아엎어야만 위기의 농어업과 먹거리 안전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농어민 직접정치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생명의 근간이고 주권의 최전선인 농어업이 지켜져야만 정치와 경제가 안정됩니다.
지금 농어민들에게 절실한 것은 알량한 보조금과 빛바랜 정치적 대변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정책입안자가 되어 농어업정책을 결정해나갈 권력입니다.
정의당은 농어민들이 직접 권력의 주체가 되어 지속가능한 농어업정책과 국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법률을 입안하고 제도화하는 길을 이번 총선을 통해 열어갈 것입니다.
농어민들은 정의당을 통해 농업·농촌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농민과 도시민의 공생을 도모하고, 먹을거리 안전과 식량주권을 지키는 정치활동을 힘있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오늘 저는 농어민 비례대표 전략배치라는 당의 중차대한 결정에 따라 정의당 비례대표 농어민 명부 경선후보로 출마하고자 합니다.
전남 진도의 작은 어촌에서 가난한 어민의 아홉 형제 중 여섯째로 나고 자랐지만 대학생 시절 농촌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생면부지의 낮선 땅, 전남 곡성에 혈혈단신 홀로 터를 잡고 스물셋 청년 소작농민으로 시작한 삶이 어느덧 30여년이 지났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농민운동 조직,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정책책임자로, 농업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사력을 다해 저항하며 몸부림 쳤던 강기갑 농민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또한 이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진보정당의 발전을 위해 두 번에 걸쳐 당당히 도전했던 민주노동당 전남도지사 후보, 정의당 곡성군수후보, 내가 사랑하는 곡성 지역운동단체의 대표직을 줄줄이 맡아 오면서 저는 오로지 농민이 웃고 농촌이 행복한 세상, 우리 국민들이 방금 수확한 건강한 먹거리를 먹으며 행복해 하는 세상만을 꿈꿔왔습니다.
2005년 11월15일. 쌀수입개방 반대 농민대회 무대앞에서 경찰의 날선 방패에 쓰러진 전용철.홍덕표 농민의 죽음이, 폭락하는 농산물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부가 연이어 운명을 달리한 제주도 친환경농업인의 삶이, 비바람에 무너진 비닐하우스와 함께 절단 난 청년농민의 꿈이,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손을 내민 국민들의 염원이 오늘 이 자리에 저를 세워냈습니다.
농민의 마음은 농민이 잘 압니다.
좋은 먹거리는 농사꾼이 더 귀히 여깁니다.
자본의 탐욕에 희생되어 소멸위기로 내달리고 있는 농어업. 농어촌을 되살리고, 노인이 어른대접 받고, 여성과 아이가 행복하고, 농어민이 살맛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피폐해진 농어업과 위기에 놓인 국민먹거리 안전을 위해 정치판을 깊게 쟁기질하고 회생의 소중한 씨앗을 파종하여 활짝 꽃피우고 싶습니다.
지속가능한 생태 농어업과 국민먹거리 안전이 정의당의 중심과제가 되고 흔들리지 않는 국가 농어업정책으로 굳건히 자리 잡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농어민의 삶의 가치를 지키는 농어민기본소득.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는 국민 먹거리공급체계 제도화.
지속가능한 농어업을 지키는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지의 소유와 이용을 엄격히 통제하는 제2농지개혁.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보전형 농어업으로 대전환.
남북을 단일한 식량생산체계로 통합시켜 식량주권을 지키는 통일농업.
자립농부의 꿈을 안고 사는 제가 농어민, 국민들과 함께 꼭 이루고 싶은 희망이자 정의당이 펼쳐나갈 농정대개혁의 방향입니다.
농민진보정치의 역사를 열어온 강기갑 현애자 두 선배 농민국회의원의 발자취를 쫒아 정의당 농민국회의원에게 주어질 시대적 소명에 온몸을 내 맡기겠습니다.
진보정당에서도 소수가 되어버린 농어민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민을 위한 농어업, 생태환경과 함께 하는 농어업, 식품안전을 위한 새로운 농어업으로 대전환을 위해 당원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소수자를 대변하는 농어민 전략명부가 아니라 농어업,농어촌 정책과 국민 먹거리의 대전환을 책임지는 통 큰 계획을 정의당의 이름으로 국민과 함께 세워내는 출발점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