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야당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은 국회방송(과 유튜브, <팩트TV>와 <오마이뉴스>) 생중계를 통해 어떠한 게이트키핑(뉴스의 취사·선택)도 거치지 않고 아젠다(의제)를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생중계를 통해 "모르는 사실이었다, 좀 더 설명해 달라"는 댓글이 유독 넘쳐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전순옥 의원이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들이 대표적이다. 그간 언론과 방송이 보도하지 않고, 알려주지 않았던 사실에 대한 갈증이 컸다는 반증이다. ...인터넷과 SNS만 놓고 보면, 흡사 2008년 한미FTA 반대와 광우병 시위 정국을 연상시킨다. 2012년 12월 대선 당시, SNS가 지금보다 보편화되지 않았고, 국정원 댓글부대가 활동했다는 걸 염두에 둔다면 이번 필리버스터의 생중계 유통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인 수준이라 할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부에선 장시간 필리버스터에 나선 의원들을 보며 '국회의원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법조·언론·노동·의학 등 전문적인 식견을 지닌 야당 의원들이 각자 준비한 자료와 그간의 지식과 식견을 통해 테러방지법과 국정원,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차분하게 설파하는 생중계 영상은 생소하지만 분명 신선한 체험인 것이다. ...'악마의 편집'이 불가능한 필리버스터 생중계를 통해 그들의 다른 모습과 관심을 두게 됐다는 소감들은 이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이 가져다 준 예상치 못한 수확일 것이다. 반면,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언론들의 활약은 '필리버스터 정국'에도 계속되고 있다. 흡사 필리버스터에 대한 보도 행태가 그 언론과 매체의 성격을 규정한다고 할까.

한국 언론은 '필리버스터'를 기준으로 나뉠 것이다 - 오마이뉴스
"(테러방지법은) 99%의 방송·신문을 장악한 정부·여당이 1% 남은 인터넷·SNS를 장악하기 위해 나온 법이라 생각한다."지난 25일, 5시간 20분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테러방지법과 박근혜 정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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