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민심을 대변하신다면서 촛불의 민심을 외면하셨네요
국민이 촛불을 들면서 했던 말은 "박근혜 퇴진하라, 박근혜 구속하라, 국회는 탄핵을 가결시켜라"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국민의 촛불로 이루어 냈고요.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벌을 받아 마땅한 집단이 제대로 벌을 받는지, 마비됐던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 감시를 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민의를 대표한답시고 대표성을 띠고자 하는 어떤 단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요.
국민들은 이미 올해 4월 자신의 뜻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자신의 손으로 뽑았습니다.
그게 마음에 안들면 국회의원 소환제를 주장하는 의원들을 후원하든가 하시지 정치가 마음에 안 드니 또 다른 정치세력을 만들어내자?
차라리 정당을 만들겠다 하면 응원하겠지만 이런 상황은 굉장히 이해하기 힘든 흐름이네요.
시민의회가 의견을 100%수렴할 수 있습니까?
총선처럼 국민들에게 각자의 뜻을 개진할 기회를 줄 수 있습니까?
그 의견을 공명정대하게 취합할 자신은 있으십니까?
촛불의 민심을 이용하려 들지 마세요.
이미 국민들은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뜻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플랫폼"이랍시고 들고 나온 것.
굉장히 부적절하며 거만한 태도임을 자각하세요.
추운 날 자신의 휴식도 반납하고 촛불을 들고 나온 민심을 진심으로 대변하고자 한다면 지금 이 오만한 시민의회를 없애는 게 더 옳은 방향아니겠습니까?
시민의 목소리를 정치에 들려주고싶다라는 목적이시라면 국회의원들에게 국민과의 담화를 늘려달라, 좀 더 민심을 자주 들어달라라는 청원을 하세요.
이런 식으로 순수한 목적으로 정의를 위해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에게 오물튀기지 마시구요.
과연 그 분들이 자신의 촛불이 이런 식으로 소비되는 것을 좋아하실지 생각해보세요.